보홀의 육상투어 정보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보홀은 대부분의 투어가 해양과 관련되어 있지만, 육상의 볼거리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로복강 특유의 정글의 멋과 세계의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초콜릿 힐 등 보홀에 간다면 꼭 한 번은 눈으로 보고 느끼고 오기를 바랍니다.
많은 관광객이 오고 가며 정리한 육상 관광지 관련 각각의 정보를 나열하고, 꼭 보고 오기를 바라는 투어를 경로 위주로 정리 및 제가 관광시 이용했던 현지기사님 정보까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육상투어는 대부분의 리조트가 위치한 팡라오섬이 아닌, 보홀 본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픽업 후 첫 관광지까지 약 40분 ~ 50분 정도는 이동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육상투어 정보
보홀의 주요 육상투어 정보는 약 8 곳이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다행스럽게도 모든 투어가 0번 위치(팡라오 알로나비치 근처)에서부터 8번 위치(초콜릿 힐)까지 거의 한 길로 되어 있습니다.
이동 소요시간 및 관광시간 등을 고려하면 총 7~8시간 정도 계획하시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1번 위치 - 혈맹기념비 (Blood Compact Shrine)
필리핀과 스페인의 우정과 평화를 상징하는 조각상으로, 1565년경 보홀 섬에 상륙한 스페인 원정대의 대장과 보홀에 거주하는 원주민 족장간에 맺은 평화와 주정에 관한 최초의 국제조약을 의미합니다. 서로 각자의 손목을 그어, 와인에 피를 섞어 나눠 마신 것에 유래하여 피의 조약, 즉 혈맹기념비로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경로 상에 있으므로, 역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살짝 들려서 사진 정도 찍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 이동 소요시간 : 0번(알로나비치근처 리조트)로 부터 약 2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5 ~ 10분 소요
- 입장료 : 무료
- 휴무일 : 없음
2번 위치 - 바클레욘 성당(Baclayon Church)
약 1590년대에 산호석으로 지은 카톨릭 성당으로 필리핀에서는 두 번째이자, 보홀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스페인 통치시대에 스페인 선교사들이 활동한 성당으로, 2013년경 대지진으로 훼손 이후 2018년경에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박물관이 있으며, 그 시대의 미술품 또는 종교적 유물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성당 구경은 무료이지만, 박물관 관람시에는 기부금 명목으로 1인당 150페소 정도 요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오래된 건축물과의 사진 추억을 좋아하신다면 잠시 들려서 외관 사진 촬영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 이동 소요시간 : 1번(혈맹기념비)로 부터 약 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외관 사진 촬영 약 10분 소요 / 박물관 관람시 약 30분 소요
- 성당 입장료 : 무료
- 박물관 입장료 : 150페소
- 휴무일 : 화요일 / 일요일
3번 위치 - 나비농장 (Bohol Lemur and Butterfly)
아이가 나비나 동물 등을 좋아한다면 한번 쯤 들려도 괜찮은 곳입니다. 국내에 있는 나비 박물관, 동물원, 곤충박물관을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규모는 크지 않으며, 적당한 나비와, 몇몇 동물(악어, 새, 독수리, 나무늘보, 뱀 등)이 있으며, 한번씩 지나가며 사진 찍는 곳입니다.
조금 열악한 환경이지만, 생각보다 냄새는 많이 나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새를 만지거나, 뱀을 만지거나 할 수 있으며, 입장 시 관리인 겸 가이드가 한 명 붙어서 간단한 설명과 사진 촬영을 도와줍니다. 길 따라 이동 후 마지막 기념품샵을 지나치면 끝입니다.
- 이동 소요시간 : 2번(바클레욘성당)로 부터 약 1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30분 소요
- 입장료 : 100페소
- 휴무일 : 없음. 오후 5시경 마감
4번 위치 - 로복강 크루즈(Loboc River Cruise)
양 옆은 대형 야자수 및 숲으로 우거진 곳을 판옥선을 타고 청록빛으로 반짝이는 로복강의 지류를 약 한 시간 정도 관광하는 투어입니다. 육상투어를 한다면 꼭 해야 하는 코스 중에 하나입니다. 필리핀 현지식으로 선상 뷔페를 같이 즐길 수 있으므로 점심 겸 즐기기에 좋은 투어입니다. 1시간 내내 반주자와 함께 라이브 공연도 들을 수 있다 보니 그 경치와 음악과 음식과 함께 힐링되는 코스입니다. (단, 식사는 티켓에 포함되어 있으나, 음료는 추가금 결제해야 합니다.)
작은 팁을 드리자면, 테이블에 착석 후 (테이블 번호는 매표시 정해집니다) 접시에 각자 음식을 담은 후에 전면 발코니로 나가셔서 사진부터 찍으시고, 여유롭게 식사하시기 바랍니다. 식사 후 나가시면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인생샷 찍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반환점에 도착하면 전통 공연을 관람할 수 있으며, 기분 좋으시다면 소정의 팁을 드리면 됩니다.
- 이동 소요시간 : 3번(나비농장)로 부터 약 1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1시간 ~ 1시간 30분 소요 (매표 대기 및 기념품 샵 고려)
- 입장료 : 1,000페소 + @ (추가 음료비)
- 휴무일 : 없음. 오후 2시 30분경 마감
5번 위치 - 로복강 집라인 (Loboc Zip Line)
눈으로 보는 관광만 하면 조금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딱 하기 좋은 어드벤처로 집라인을 추천드립니다.
로복강 계곡 사이를 줄 하나에 의지해서 왕복으로 갔다오는 코스로, 상당히 짜릿합니다.
(참고로 전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타지 못하고 구경만 ㅠ.ㅠ)
아이가 어려서 혼자 타기 무서워 한다면, 보호자와 같이 탈 수도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왕복권 구매 후, 탑승을 위해서는 산길을 약 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되는데, 보홀 특유의 더운 날씨에 올라가려니 조금 힘들었습니다. 매표 시 번호표를 같이 주며, 승선장에서 인원에 따라 대기를 해야 하니, 대기 시간까지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다른 집라인과 다르게 슈퍼맨 자세로 엎드려서 타면서,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며, 바로 밑에 로복강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이동 소요시간 : 4번(로복강 크루즈)로 부터 약 10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20분 소요 (매표 후 승선장 이동 및 왕복 탑승 등) + @ (대기 시간 고려, 최대 약 30분)
- 입장료 : 700페소 (1인당 왕복)
- 휴무일 : 없음. 오후 5시경 마감
6번 - 맨 메이드 포레스트 (Man-Made Forest)
보홀의 지반이 약하다보니 우려되는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숲으로, 약 1km에 걸쳐서 수천 그루의 마호가니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아주 울창한 숲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인생샷을 찍을 수 있습니다.
특별하게 어딘가를 들어가는 곳은 아니며, 타르시어(안경원숭이) 보호구역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잠시 정차하여 구경하고 사진만 찍는 곳입니다. 다른 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다 보니, 눈치껏 피했다가 사진 찍고 피하고를 잘해야 합니다.
- 이동 소요시간 : 5번(짚라인)로 부터 약 1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10~20분 (사진 찍기 나름)
- 입장료 : 무료
- 휴무일 : 없음
7번 - 안경원숭이 보호구역 (Bohol Tarsier Conservation Area)
멸종위기종으로, 전 세계에 약 3~4 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한 곳이 보홀입니다. 정식 명칭은 타르시어(Tarsier)이며, 우리나라에는 안경원숭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새끼 때는 성인 엄지손가락 정도의 크기이며, 다 크면 성인 주먹 정도의 크기(꼬리 길이 제외)인 아주 작은 원숭이과의 동물입니다. 낮에는 나뭇잎 또는 덤불 속 그늘에서 잠을 자며, 야간에 먹이 활동을 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보니, 도착해서 보면 대부분 자고 있습니다. 워낙 작다 보니 그냥 걸어 다니다 보면 놓치기 쉽지만,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따라가서 보면 됩니다. 중간에 관리 가이드가 제일 사진 찍기 좋은 스팟에서 지나가는 관광객마다 폰을 달라고 해서 안경원숭이와 함께 멋진 사진을 찍어주니, 꼭 찍고 가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넓지는 않으므로, 천천히 구경하면서 사진 찍고 하시면 어느새 한 바퀴 다 돌고 기념품 샵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여기 기념품샵에서 안경원숭이 마그넷이 싸고 종류가 엄청 다양하므로, 잘 골라 가시기 바랍니다.
- 이동 소요시간 : 6번(맨 메이드 포레스트)로 부터 약 5분 소요
- 관광 소요시간 : 약 30분 ~ 40분
- 입장료 : 성인 170페소, 학생 160페소, 노인 136페소 (5세 미만 무료)
- 휴무일 : 없음, 오후 5시경 마감
8번 - 초콜릿 힐 (Chocolate Hills)
마지막으로 세계의 불가사의 중에 하나인 초콜릿 힐입니다. 솔직히 육상투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 200만 년 전에 지질 현상으로 생성된 곳으로, 약 1,268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건기에는 초록빛으로 물들고, 우기에는 갈색으로 변하는데, 그 갈색의 모양이 우리가 잘 아는 세모 모양의 초콜릿과 닮았다고 하여 초콜릿 힐이라고 부릅니다.
전망대 밑에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차에서 내려서 약 220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에 도착하게 됩니다. 더울 때 걸으면 생각보다 힘듭니다. 중간중간 쉬는 곳도 있으므로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오후 4~5시경 도착하면 전망대에서 관람 후 내려오는 길에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그 신비로운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 이동 소요시간 : 7번(안경원숭이 보호구역)로 부터 약 25분 소요 / 복귀 예상시간 약 1시간 30분 소요(알로나 비치 기준)
- 관광 소요시간 : 약 1시간
- 입장료 : 100페소 (렌트 차량 입장시 추가금 있음)
- 휴무일 : 없음
육상투어 추천 코스
지금까지 8 곳에 대해 정리를 하였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 곳을 굳이 다 갈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정하시면 되지만,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꼭 가봤으면 하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0번 => 4번 => 5번(option) => 6번 => 7번 => 8번
솔직히 1~3번은 가는 경로에 있다보니 들려도 되는 곳이긴 하지만, 굳이 가지 않더라도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4~8번의 경우 보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는 곳으로, 만약 못 간다면 한국 돌아와서 후회가 될 것 같습니다.
현지 기사 추천
육상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여행사를 통해서 이용하거나, 현지에서 툭툭이를 이용하거나, 현지 기사를 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현지 기사님을 하루 렌트 예약하여 원하는 곳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하게 되면 부가적인 비용으로 인해 조금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며, 툭툭이는 장시간 타게 되면 불편하며,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현지 기사 중 합리적인 가격에 영어 소통도 원활하며, 너무나도 친절한 기사님으로 Mr. Clark 씨를 소개드립니다.
차량은 승용차이며, 3~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운전도 아주 부드럽게 잘 하며, 사진도 잘 찍어줍니다. 필리핀이나 보홀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시면 상당히 상세히 알려줘서 장시간 운전 중에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영어가 어려워서 불편하시다면 눈치껏 많은 대화를 하지 않으니, 부담스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래 카카오 ID 로 친구 추가하셔서 원하는 시간대, 픽업/드랍 장소, 투어를 원하는 장소를 말하면, 비용을 알려주실 겁니다.
이상으로 보홀 육상투어의 모든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습니다.
좋은 기사님과 즐거운 투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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